적금 금리 4%의 착시: 단리·세후로 보면 얼마인가

김현성
적금 금리의 착시를 설명한 그래픽. 월 30만원씩 1년간 연 4% 적금을 넣었을 때 표면금리는 4.00%지만 실수령 수익률은 2%대로 떨어진다는 막대 비교와 함께, 단리와 복리의 차이, 표면금리와 실효수익의 차이, 이자에서 먼저 빠지는 15.4% 원천징수, 만기 환산이라는 네 가지 확인 항목을 카드로 정리해 두었다.
광고에 적힌 금리와 통장에 남는 금액은 다르다. 적금은 매달 나눠 넣는 구조라 돈이 실제로 일한 기간이 절반 남짓이다.

단리와 복리 중 어느 쪽이 얼마나 손해인지 계산해 보려고 표를 만들었다. 그런데 1년짜리 적금에서 둘의 차이는 961원이었다. 표면금리 4%가 세후 1.83%로 줄어든 진짜 이유는 단리가 아니라 다른 데 있었다.

먼저 결론 3줄

  • 월 30만원씩 1년, 연 4% 적금의 세후 이자는 65,988원입니다. 납입 원금 대비 1.83%입니다.
  • 이유는 단리가 아니라 매달 넣는 구조입니다. 돈이 실제로 은행에 머무는 기간이 평균 6.5개월뿐입니다.
  • 그렇다고 적금이 나쁜 상품은 아닙니다. 비교 대상을 잘못 잡으면 착시가 생깁니다.

4%가 4%가 아닌 진짜 이유

4%가 4%가 아닌 진짜 이유 내용을 설명하는 에디토리얼 이미지
4%가 4%가 아닌 진짜 이유의 핵심 내용을 시각화했습니다.

정기예금은 목돈을 한 번에 넣고 1년을 꽉 채웁니다. 그래서 360만원을 연 4%에 넣으면 이자가 144,000원, 정확히 4%입니다.

적금은 다릅니다. 매달 나눠 넣기 때문에 회차마다 은행에 머무는 기간이 다릅니다.

납입 회차예치 기간이자
1회차12개월12,000원
2회차11개월11,000원
11회차2개월2,000원
12회차1개월1,000원
마지막 달에 넣은 30만원은 한 달만 예치됩니다. 4%가 아니라 4%의 12분의 1만 붙습니다.

12개월치를 모두 더하면 예치 기간의 합이 78개월이고, 이를 12로 나누면 평균 6.5개월입니다. 1년짜리 적금이지만 돈이 실제로 일한 시간은 절반 남짓입니다.

표면금리가 절반으로 보이는 현상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은행이 속인 것이 아니라 적금이라는 상품의 구조가 그렇습니다.

월 30만원 1년, 끝까지 계산해 보면

월 30만원 1년, 끝까지 계산해 보면 내용을 설명하는 에디토리얼 이미지
월 30만원 1년, 끝까지 계산해 보면의 핵심 내용을 시각화했습니다.

연 4% 단리 적금에 매달 30만원씩 12개월을 넣은 경우입니다.

항목금액
납입 원금 (30만 × 12)3,600,000원
세전 이자78,000원
이자소득세 15.4%− 12,012원
세후 이자65,988원
만기 수령액3,665,988원

납입 원금 대비로 환산하면 이렇게 됩니다.

구분수익률
표면금리4.00%
세전 실효 수익률2.17%
세후 실효 수익률1.83%
광고에 적힌 숫자와 통장에 남는 숫자가 2배 넘게 벌어집니다. 4%를 보고 360만원의 4%인 14만 4천원을 기대했다면 실제로는 6만 6천원입니다.

단리냐 복리냐는 1년짜리에서 961원 차이입니다

적금 이야기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것이 단리와 복리입니다. 대부분의 적금은 단리이고, 복리 적금은 이자에 다시 이자가 붙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얼마나 차이 나는지 같은 조건으로 계산했습니다.

방식세전 이자차이
단리 (일반 적금)78,000원기준
월복리78,961원+961원
1년짜리 적금에서 복리의 이점은 961원입니다. 커피 한 잔 값입니다. 실효 수익률로는 0.03%포인트 차이입니다.

복리가 위력을 발휘하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자가 원금에 더해지고, 그 늘어난 원금에 다시 이자가 붙는 과정이 여러 번 반복돼야 합니다. 1년에 12번 굴러서는 차이가 벌어질 시간이 없습니다.

정리하면 1년짜리 적금을 고를 때 단리인지 복리인지는 우선순위가 낮습니다. 그 자리에 금리 0.1%포인트 차이를 보는 편이 낫습니다. 0.1%포인트는 같은 조건에서 약 1,950원이라 복리 효과의 2배입니다.

복리가 실제로 중요해지는 것은 연금저축처럼 10년, 20년 굴리는 자금입니다. 기간에 따라 차이가 얼마나 벌어지는지는 복리 계산기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간을 늘리면 나아질까

1년이라 짧아서 그런 것 아니냐고 볼 수 있습니다. 2년, 3년짜리로 늘리면 어떻게 되는지 같은 조건으로 계산했습니다.

기간납입 원금세전 이자연환산 실효
12개월3,600,000원78,000원2.17%
24개월7,200,000원300,000원2.08%
36개월10,800,000원666,000원2.06%
기간을 늘려도 연환산 실효 수익률은 오히려 조금씩 낮아집니다. 회차가 늘어날수록 늦게 넣은 돈의 비중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수치를 보면 규칙이 하나 보입니다. 실효 수익률이 표면금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2개월에 54.2%, 24개월에 52.1%, 36개월에 51.4%로 50%에 수렴합니다.

그래서 실무적으로는 이렇게 기억하면 됩니다.

적금의 세전 실효 수익률은 표면금리의 약 절반입니다. 기간이 길수록 정확히 절반에 가까워집니다. 여기서 세금 15.4%를 더 빼면 손에 쥐는 수익률이 나옵니다.

연 4% 적금이라면 세전 약 2%, 세후 약 1.7%로 잡으면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물론 총 이자 금액 자체는 기간이 길수록 커집니다. 낮아지는 것은 넣은 돈 대비 비율입니다.

예금 금리로 환산하면 몇 퍼센트인가

적금 금리와 예금 금리는 같은 자로 잰 숫자가 아닙니다. 나란히 놓고 비교하면 반드시 적금이 불리해 보입니다.

같은 이자를 예금으로 받으려면 몇 퍼센트가 필요한지 계산하면 이렇게 됩니다.

상품조건세전 이자
적금월 30만원 × 12개월, 연 4%78,000원
예금360만원 일시 예치, 연 2.17%78,000원

적금 4% ≒ 예금 2.17%입니다. 대략 절반보다 조금 더로 기억하면 됩니다.

은행 창구나 비교 사이트에서 적금 4.5%와 예금 3.0%가 나란히 있으면 적금이 나아 보입니다. 그러나 환산하면 적금 4.5%는 예금 약 2.4% 수준이라 예금 3.0%가 더 유리합니다.

다만 이 비교에는 전제가 있습니다. 지금 360만원을 손에 쥐고 있어야 예금을 들 수 있습니다. 목돈이 없어서 적금을 드는 사람에게 이 비교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도 적금이 손해라는 뜻은 아닙니다

실효 수익률 1.83%라는 숫자만 보면 적금을 들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건 비교 대상을 잘못 잡은 결론입니다.

적금을 드는 사람의 실제 선택지는 예금이 아닙니다. 매달 생기는 30만원을 어디에 넣을 것인가입니다. 같은 조건으로 비교하면 이렇게 됩니다.

매달 30만원을 넣는 곳세후 이자
적금 연 4%65,988원
파킹통장 연 2.5%41,242원
차이+24,746원
파킹통장에도 똑같이 평균 6.5개월 문제가 적용됩니다. 매달 넣는 구조는 어느 상품이든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같은 조건에서는 금리가 높은 적금이 앞섭니다.

실효 수익률이 낮은 것은 적금의 결함이 아니라 적립식이라는 방식 자체의 특성입니다. 착시는 상품이 아니라 기대에서 생깁니다. 4%를 보고 원금 전체에 4%가 붙는다고 생각한 데서 어긋납니다.

적금의 진짜 가치는 수익률보다 강제성에 있습니다. 만기 전에 깨면 손해라는 구조가 저축 습관을 유지시켜 줍니다. 비상금을 어디에 둘지 정할 때와는 정반대의 이유로 유용합니다.

진짜로 손해가 나는 지점은 따로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4%를 온전히 받는다고 가정했습니다. 그런데 고금리 적금의 표면금리는 대개 기본금리와 우대금리의 합입니다.

연 4%가 기본 2.5% + 우대 1.5%인 상품에서 우대 조건을 못 채우면 이렇게 됩니다.

적용 금리세후 이자실효 수익률
연 4.0% (우대 충족)65,988원1.83%
연 2.5% (기본만)41,242원1.15%

차이가 24,746원입니다. 앞에서 본 단리와 복리의 차이 961원과 비교하면 25배입니다.

단리냐 복리냐를 따지는 동안 우대 조건 한 달을 놓치면 그 손해가 훨씬 큽니다. 우선순위를 여기에 두어야 합니다.

흔한 우대 조건은 이런 것들입니다. 가입 전에 매달 지킬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봐야 합니다.

  • 급여이체 실적. 이직이나 급여일 변경으로 끊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 카드 사용액. 월 30만원 같은 조건이면 쓰지 않을 돈을 쓰게 되기도 합니다.
  • 마케팅 동의, 첫 거래, 앱 출석. 대부분 한 번으로 끝나 부담이 적습니다.
  • 자동이체 유지. 잔고 부족으로 한 달 밀리면 조건이 깨질 수 있습니다.

카드 실적을 채우려고 월 10만원을 더 쓴다면 1년에 120만원입니다. 우대금리로 얻는 2만원과 비교할 문제가 아닙니다.

세금 15.4%를 1.4%로 줄이는 방법

지금까지 이자에서 15.4%가 빠진다고 계산했습니다. 그런데 이 세율을 낮출 수 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수협 같은 상호금융에 조합원이나 준조합원으로 가입하면 1인당 3,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 대신 농어촌특별세 1.4%만 냅니다. 여러 조합에 나눠 넣어도 한도는 합산입니다.

같은 적금에 적용하면 이렇게 달라집니다.

구분세금세후 이자
일반 과세 15.4%12,012원65,988원
세금우대 1.4%1,092원76,908원
차이+10,920원
같은 금리, 같은 금액인데 10,920원을 더 받습니다. 앞에서 본 단리와 복리의 차이 961원과 비교하면 11배입니다. 상품 구조를 따지는 것보다 이쪽이 훨씬 큽니다.

다만 2026년부터 조건이 바뀌었습니다. 총급여 7,000만원을 넘으면 비과세가 아니라 저율 분리과세로 전환됩니다.

구분2026년
총급여 7,000만원 이하기존 1.4% 유지
총급여 7,000만원 초과5% 분리과세 (2027년부터 9%)

사회초년생 급여 구간에서는 대부분 기존 혜택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조합원 가입은 출자금을 내야 하고 지점 방문이 필요한 경우가 있으니, 가입 전에 해당 조합에서 조건과 한도를 확인하세요.

적금을 고를 때 실제로 볼 것

지금까지의 계산을 순서로 정리하면 이렇게 됩니다.

  • 기본금리를 먼저 보세요. 우대를 다 못 채운다고 가정했을 때의 금리가 실제로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숫자입니다.
  • 우대 조건을 매달 지킬 수 있는지 따지세요. 조건을 채우느라 쓰는 돈이 우대 이자보다 크면 안 하느니만 못합니다.
  • 단리·복리는 나중에 보세요. 1년짜리에서는 961원 차이입니다. 그 자리에 금리 0.1%포인트를 보는 편이 2배 낫습니다.
  • 목돈이 이미 있다면 예금과 환산해 비교하세요. 적금 금리를 대략 절반으로 나눠 예금 금리와 견주면 판단이 빨라집니다.
  • 만기까지 넣을 수 있는 금액으로 시작하세요. 중도해지하면 약정금리가 아니라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돼 이자가 거의 남지 않습니다.
  • 만기 후를 미리 정해 두세요. 만기 자금이 보통예금으로 넘어가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부터는 목돈이므로 적금이 아니라 예금이나 세제 계좌를 비교할 차례입니다.
가장 흔한 실수는 무리한 금액으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월 50만원 적금을 6개월 만에 깨는 것보다 월 30만원을 만기까지 채우는 편이 결과가 낫습니다.

목표 금액까지 매달 얼마씩 넣어야 하는지는 목표 저축 계산기로, 기간이 길어질 때 복리가 어떻게 벌어지는지는 복리 계산기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월 납입액을 정하기 전에 실수령액부터 확인하는 순서가 안전합니다.

※ 본 콘텐츠는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정보 제공용 글이며, 특정 상품의 가입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금리와 금액은 계산을 위한 예시이고, 적금 이자 계산 방식과 우대 조건은 상품마다 다릅니다. 실제 조건은 가입 전 해당 금융회사와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확인처와 기준 시점

이 글의 제도·금액 정보는 2026년 8월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요건과 금액은 예고 없이 바뀌므로, 신청 전 아래 공식 창구에서 그날의 고시를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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