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포크 커브를 처음 공부할 때 만든 사람의 배경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에드윈 세지윅 카포크는 성공회 사제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은 얼마나 걸려야 회복되느냐"는 질문을 했고, "대략 11~14개월"이라는 답에서 영감을 받아 11개월과 14개월의 ROC를 합쳐 지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시장이 대형 하락을 겪은 뒤 회복에 걸리는 시간을 인간의 애도 기간에서 유추한 것이지요. 기술적 분석 지표 중에서 이렇게 인문학적인 배경을 가진 경우는 드뭅니다. 처음에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게 뭔 근거야?"라고 생각했지만, 직접 월봉 차트에 적용해보니 무시하기 어려운 패턴들이 있었습니다.
그 설계 철학 때문인지, 카포크 커브는 일봉이나 단기 차트에서는 거의 쓸모가 없습니다. 진가는 월봉에서 드러납니다. S&P500이나 코스피 월봉에 올려보면 실제로 몇 번의 대형 바닥 부근에서 신호가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 단순함이 오히려 신뢰가 가기도 했습니다. 물론 만능이 아니고 한계도 명확합니다. 이 글에서는 카포크 커브를 직접 적용해보면서 발견한 점들, 그리고 어디에 쓰고 어디에 쓰지 말아야 하는지를 정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