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격도는 제가 한국 주식 카페에서 가장 먼저 배운 지표 중 하나입니다. "이격도 110 넘으면 과열이니 팔고, 90 깨지면 과매도니 사라"는 공식이 정설처럼 돌아다녔고, 저도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그리고 강한 상승장에서 이격도 112를 보고 "과열이다" 하며 던졌다가, 그 종목이 이격도 120을 넘기며 더 오르는 걸 멍하니 본 적이 있습니다.
이격도는 본질적으로 "주가가 평균에서 얼마나 멀어졌는가"를 재는 자입니다. 멀어졌으면 언젠가 평균으로 돌아온다는 평균회귀 논리인데, 문제는 '얼마나 멀어야 먼 것인가'가 종목마다, 장세마다 다르다는 점입니다. 고정된 110/90을 모든 종목에 들이대다 깨진 뒤에야 그걸 알았습니다.
